자원 순환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기획 포장재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한살림 또한 자원순환 차원에서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수차례의 자원순환 정책간담회와 포장재 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지구와 환경을 위해 한 발 내디디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한살림서울 환경위원회에서는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재활용선별장을 찾아, 효율적인 분리수거를 위한 개인 생활 수칙부터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노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선별 작업 중(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재활용선별장)

한살림과 ‘순환(循環)’은 밀접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업무, 활동의 순환이 이루어져 서로의 이해가 깊은 관계로 발전하였다. 사람과 자연의 순환은 지속가능한 삶의 기본으로 여겨 왔으며, 자연과 자연의 순환을 한살림이 추구하는 가치의 원천으로 삼아왔다. ‘자원순환’ 역시 한살림이 물품 사업으로 실현해야 할 가치로 여기며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병 재사용 운동’과 ‘우유팩 재활용 운동’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도 근래에 더욱 대두된 생활쓰레기 문제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넘치는 포장재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니며 자원으로의 순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분리배출 되는 생활쓰레기를 두 가지 방법으로 수거한다. 아파트를 제외한 가구에서 배출된 것은 지자체가, 아파트는 개인사업자, 즉 재활용품생산자가 수거한다. 그래서 올해 봄과 같이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는 매입이 되지 않아 수거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유럽은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전담 운영조직이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분리수거 및 분리배출 관련 교육을 하고, 주민의식 개선 등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민이 쉽게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포장재질의 단순·단일화, 지자체가 책임지고 수거를 맡는 체계화가 시급하며 EPR제도의 정착과 확대가 필요하다.
당장 ‘분리배출-수거-재활용-재생원료’의 순환이 잘 진행되기 위해선 재활용선별장에서 걸러지는 60%나 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분리배출이 꼼꼼하게 실천되어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페트병·플라스틱 용기류는 깨끗이 비워 압착하여 배출하고, 폐스티로폼은 송장과 테이프를 철저하게 제거하여 배출하여야 한다. 비닐류 역시 깨끗이 씻어 배출해야 하며 이물질 제거가 어려운 경우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배출한다. 재활용품 중에 위 세 가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으며 대부분 포장재로 쓰였던 생활쓰레기이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새로운 원료와 재생원료 간 차액이 줄어들면서 재생원료의 판매가 저조해졌고 재활용업체에는 위기가 되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물품 생산자는 재생원료 포장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난 9월에는 환경위원회에서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재활용선별장 김삼차 과장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환경위원회(이하 환경위)

‘자원순환’에 대해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정책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김삼차 과장(이하 김)

요일제 분리배출, 수거 시행이 시급하다. 가장 심각한 비닐류를 우선 별도로 선별만 해도 재활용품과의 구분이 가능해 선별률이 높아진다.

| 환경위

한살림 생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같은 물품임에도 회사마다 용기가 달라 재활용하기에 어렵다. 압축, 파쇄 과정에서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일 재질의 용기 생산이 필요하다. 또한 비닐류만 적용되는 기존의 EPR제도의 적용 대상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 환경위

쓰레기 배출시 당부의 말이나 기타 의견이 있다면?

|김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잘 되어도 수거과정에서 혼합수거가 되므로 수거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 이는 인력의 충원과 보상(인센티브제 도입 등)이 따라야 한다. EPR 분담금으로 재원마련, 기업의 재활용품 생산 자회사 설립 등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2022년까지 빨대를 비롯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이른바 ‘플라스틱 프리(free)’ 도시를 선언한 서울시와 한살림서울이 ‘5대 일회용 플라스틱 안 쓰기’와 관련한 MOU를 앞두고 있는 요즘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한 끼 차리기 위해 버려지는 포장재쓰레기들 이대로 괜찮을까? 지금 한살림 생산자, 실무자, 조합원이 함께 ‘괜찮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고민할 때이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정리 중인 폐스티로폼

글 홍승희 환경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