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위]부여연합회 여성위원회의 토박이씨앗 지킴이 활동을 탐방하다.

토박이씨앗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여연합회 여성위원회와의 설레는 만남!!!

 

간간이 비가 내리는 흐린 하늘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바삐 생산지로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초록잎사귀 문양을 살포시 얹은 익숙한 승합차의 등장. 드디어 출발이다. 그녀들과의 동행은 언제나 잠을 잘 수가 없다. 배꼽이 몇 번의 강한 지진을 겪은 후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부여에 도착해서 승합차의 문이 열리자 한여름임을 알리는 진한 풀내음이 우리를 반기었다. 맞이해 주신 생산자 김지숙님. 서글서글한 말투로 인사를 나누시고 이곳에서 진행하는 토박이씨앗 지킴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해주셨다. 지숙님의 설명 중 생각보다 다양한 콩의 종류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집 밥상에 주로 올리는 콩은 완두콩, 강낭콩, 검은콩이 대부분이고 이외에 팥이나 메주콩 등만 있는 줄 알았다.

갓끈동부, 퍼렁콩, 검정콩, 어금니동부, 검정동부, 선비콩, 쥐눈이콩, 쥐이빨 옥수수, 아주까리밤콩, 호랑이넝쿨콩, 제비넝쿨콩 지숙님이 하나하나 소개할 때마다 발음이 너무 귀여웠고 들었을 때 모양이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을 하게 되었다.

토박이씨앗 공동텃밭에서 공동작업에 동참해 본 후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한 계획은 비가 와 취소되고 김지숙님의 하우스에서 토박이씨앗과 관련 된 가벼운 일손나누기를 진행한 후 간담회를 하기로 하였다.

하우스 안의 미리 수확을 해놓은 흰당근, 삼층거리파, 아욱의 씨앗이 잘 마를 수 있게 펼쳐놓았다. 모판에 흙을 채우고 싹이 꼭 나와주거라~ 하는 간절한 응원과 함께 토종 씨앗을 넣었다. 모두 처음해보는 일임에도 한살림을 하는 동안 몸속에 농사에 대한 유전자가 생겼는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토종씨앗 모종만들기 작업이 모두 끝난 후 지숙님이 메론하우스를 구경시켜주었다. 하우스 안이라 덥기도 하였지만 수정을 담당하는 꿀벌들이 생각보다 많아 메론을 키워 생산해 낼 때까지의 고충이 느껴졌다.

식사 후 부여여성생산자 대표님의 양송이생산지를 구경하였다. 하얗고 보송보송한 자태에 모두들 매료되었다. 마치 백일 정도 된 아기의 주먹 진 손 같기도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예쁜 눈송이 같기도 한 것이 맛보기에 아까울 정도였다. 적당한 습도와 온도, 무농약, 질 좋은 배지공급, 하루에 두 번의 수확으로 매장에서 만나보는 양송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키워지는 것 같아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숙님은 우리에게 토박이씨앗을 지키기 위한 부여연합회 여성생산자들의 활동에 대하여 자료를 만들어 소개해 주셨다. 모두 각자의 농사일이 있을터인데도 바쁜 농사철에 시간을 내어 토박이씨앗을 심고 알리고 좋은 행사까지 진행하는 생산자님들의 모습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생태계 지킴이셨다. 씨앗을 하나하나 발품 팔아 모으고, 심고 하는 과정은 분명 수고로운 일이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일도 아니었을텐데 무엇 때문에 그들을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했을까? 돌아오는 차안에서 작은 풀 한 포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태계의 다양화를 위한 가치를 실천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나만의 결론을 내려 보았다.

매장에서 선비콩, 양송이, 메론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나의 소비가 토박이씨앗을 지키는 생산자님의 작은 힘이 되기를 희망해 보았다.

 

한살림서울 경인지부 농산물분과원 김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