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지부] 생명학교의 꿈! 답사 이야기

6월 19일 월요일, 생명학교 교사 4명이 아산 송악지회로 답사 다녀왔습니다.

중서지부는  7월 27일(목) 부터  29일(토)까지 아산 송악지회로 <2017 여름 생명학교>를 갑니다.  2박3일 함께 먹고, 자고, 놀고, 배울 현장을 미리 가서 둘러보고 의논하고 계획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엄마의 시골 : 놀이와 노동이 하나였던  외할먼네.

걸어서 한 시간이면 짧지 않은 거리었는데, 외할먼네 집에 참 자주도 갔습니다. 작은 동산을 넘어가야 할먼네 집이 나오는데 단번에 넘어가지 않고 꼭 놀다가 내려갔어요. 상수리가 많아서 상수리 모아 오라는 외숙모 심부름이 아니어도 꼭 몇개씩은 주머니에 챙겼던것 같아요. 동글동글 상수리가 바지 주머니속에서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신기해서 그랬었나봐요.  사촌들이나 할먼네 동네 친구들이 동산에 있으면 나무타기도 빼놓고 갈 수 없었죠. 쓱쓱 올라가는 남자애들이 부러웠던 기억도 납니다.

요즘처럼 가물고 더운 여름엔, 집 앞 밭의 고추잎들이 축 늘어져 있곤 했었어요. 가물어서 큰일이라고 말씀하시던 각진 할아버지의 얼굴에 그늘 하나 안 드리우던  뙤악볕을 함께 원망하곤 했네요.

물론 걱정과 근심은 잠깐이었어요.  설익은 사과를 따다가 골방에 모여 밤새 먹었어요. 큰 광주리로 하나 가득 땄는데 익지도 않은걸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또 얼마나 웃고 떠들고 흥겹기만 했는지!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납니다.

할먼네 고구마 밭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어요. 지금까지도 할먼네 고구마만큼 맛난 고구마는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에요. 고구마 캐는 날은 반드시 출동했어요. 할당 많이 받으려고. 창고 가득 쌓인 고구마를 보면서 힘들었던 노동의 시간은 까맣게 잊고 겨우내 꿀고구마 먹을 생각에 흐뭇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 딸의 시골 : 놀며 꿈꿔요  <2017 여름 생명학교>

며칠 만이라도 영어숙제 걱정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뛰고 소리 질러도 혼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보는 친구들이 많겠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을것 같아요. 뭐 조금 다투면 어때요? 화해하고 또 놀면 되니까요. 흙도 만져보고 싶어요.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는데…농부 아저씨들에게 위로의 말도 전하고 싶어요. 엄마 잔소리 없이 상추도 김치도 친구따라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옥수수 감자 맛도 볼 수 있겠죠? 전기불이 별로 없는 시골엔 별이 콕콕 박혀있다던데…운이 좋으면 별똥별도 볼 수 있을까요? 게임 생각은 나지도 않을것 같아요. 다음 프로그램 진행해야 하니까 물놀이 그만 하고 나오라는 말만 하지 말아 주세요^^

어려울것 같은 도농교류…이렇게 시작하면 될것 같아요. 소비자와 생산자가 얼굴을 보는거, 어깨를 마주하고 옥수수를 따는거,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장구 치는거, 함께 밥해먹고 함께 웃는거!

아이들도 교사들도 행복한 생명학교, 밥 먹고 놀고 또 노는 생명학교, 농사와 농촌을 느낄 수 있는 생명학교를 준비하자고 마음을 모으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어릴때 가던 외할먼네 집처럼, 그곳에서 만났던 햇볕과 흙, 나무와 계곡을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도 우리처럼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참가신청은 2017년 6월 26일 월요일 10시부터 전화로 신청하세요. 전화번호는 02-707-1524 입니다. 선착순 30명 접수받으니 서두르셔야 한답니다.

 

먹고 자고 놀 공간입니다.

샤워장

식당 겸 강당

물놀이할 계곡-비오라고 기원해 주세요

콩나물 생산하는 영농골협동조합